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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하시모토 vs 오가와전은 이렇게 생각한다. [연재]모든프로레슬링은쇼다(終)

하시모토 VS 오가와전은 이렇게 생각한다.

 
나의 복면론(覆面論)에 코웃음을 치며, “바보 같은 놈, 프로레슬링에는 긴장감이 필요해”라고 말하는 이노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자신이 해온 것은 전설이라고 포장하고, 진상을 숨긴 채 제자에게는 시멘트를 시킨다. 후지타와 오가와도 밥줄이 걸려있으니까, 이 세계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가진 이노키에게 의지한다. 그 안에서 나온 것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 하시모토와 오가와의 항쟁이다.

요 몇 년 간, 이노키는 오가와를 비장의 카드로 내세우며 신일본프로레스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도쿄돔에서 열린 문제의 시합, 양자 1승 1패에서 맞은 세 번째 시합은, 원래 이노키의 “오가와를 내보낸다.” 라는 승낙이 없었다면 실현되지 못 했을 것이다.

혹시 이노키가 오가와를 빌려주는 대가로 오가와의 승리를 요구했다면, 아마 신일본 사이드에서는 OK했을 것이다. 무릇 창시자이자 대주주이기도 한 이노키의 권한은, 비록 ‘복권전(復權前)’인 시기라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런 시합전개를 제안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내가 추측하기에는, 어떠한 형태로 하시모토가 승리하게 되어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즉 하시모토는, 시합에서 자신이 승리할 것을 생각하고 링에 올라갔던 것이다. 비록 그렇지 않다고 해도 적어도 시합전개는 실제 전개되었던 것과는 다른 각본이 있었을 것이 틀림없다.

당시 이미 신일본을 떠나있던 나에게, 몇 명의 신일본 레슬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모두 꽤 흥분한 상태로 이구동성으로, 사태의 흑막으로서 오가와를 조종하는 이노키의 방식을 비난해댔다.

흥분해 있는 그들에게는 말하지 못했지만, 나는 이노키라면 무엇을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비교적 냉정하게 상황을 지켜봤다.

오가와를 꼬드겨서 마음대로 시멘트를 걸게 시켜서, 전투준비가 되어 있지 않던 하시모토를 일격에 부숴버린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하시모토가 미워서 그랬던 것이 아니라, 무사안일에 젖어있던 신일본프로레스에 활기를 불어넣고, 긴장감을 다시 심어주고 싶었다는 의도였던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매치메이커인 초슈는 사전에 각본을 전달받았다, 고 하는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 확실히 하시모토와 초슈의 불화는 앵글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었기 때문에, 매스컴 관계자들 사이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나는 초슈가 사전에 각본을 전달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로레슬링의 암묵적인 룰이라는 것은, 그렇게 가볍게 깨질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장을 도맡아 관리하는 매치메이커가 스스로 룰을 깬다고 하는 것은 우선 상상하기 어렵다. 과거 신일본의 역사를 봐도, 매치메이커 이상의 권한을 가지고 있던 이노키를 제외하고 그런 룰을 깬 예는 없다.

그건 어찌 됐든, 초슈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에게는 의리 있게 잘 챙겨주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은 배척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에 대해서 좋고 싫음이 칼 같았다는 얘기다. 하시모토는 그런 초슈가 싫어했던 대표적인 인물로, 하시모토도 아쉬울 것이 없었기에 두 사람의 관계는 최악에 가까웠다.

게다가 기질이 곧았던 하시모토는 회사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막 나갔기 때문에, 프런트의 간부들로부터도 거북스러운 존재였다. 때문에 이쯤에서 하시모토에게 본때를 보여주자, 좀 심한 짓을 한다 해도 회사에서도 별로 뭐라 하지 않겠지, 라고 하는 계산이 초슈에게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고 추측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流血の魔術、最強の演技」、ミスター高橋、講談社、2001


덧글

  • ㅇㄴㅇ 2012/02/15 23:10 # 삭제 답글

    정말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좋은 번역 감사합니다. ^^
  • RaKoN 2012/02/19 00:47 #

    오오 감사합니다
  • 공국진 2012/02/15 23:21 # 답글

    초슈와 하시모토는 원래 사이가 안좋은 관계였군요...
  • RaKoN 2012/02/19 00:46 #

    네. 좀 안 좋은게 아니라 엄청.. 서로 완전히 상대를 안했다고 하더라구요. 하시모토가 신일본을 떠난 이후에는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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